[월드컵 스타]이탈리아 프란체스코 토티

  • 입력 2001년 8월 15일 18시 42분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는 최근 세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승부차기로 중도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90이탈리아월드컵 4강전에서는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고 94미국월드컵 결승에서는 브라질에 2-3, 98프랑스월드컵 8강전에서는 프랑스에 3-4의 승부차기 패를 당했다.

이처럼 이탈리아가 월드컵 정상 직전에서 승부차기로 번번이 고배를 마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탈리아가 추구하는 극단적인 수비축구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빗장수비’로 대표되는 이탈리아식 수비축구는 안정된 수비진을 바탕으로 한 ‘선 수비, 후 공격’이 전술의 요체. 이 때문에 강팀을 만나서도 흔들리지 않고 박빙의 승부를 펼칠 수 있지만 정작 이기는 경기를 하지 못한다는 것

또한 이탈리아가 수비축구를 고수했던 것은 전통적으로 수비전술이 뛰어나기도 했지만 경기의 완급을 조절하고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낼 만한 뛰어난 플레이메이커가 없었기 때문.

2002월드컵축구대회에서 21세기 첫 월드컵의 주인공이 되려는 야심에 불타고 있는 이탈리아가 2002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새로운 플레이메이커를 앞세워 질풍같이 달리고 있다. ‘로마 전사’ 프란체스코 토티(25·AS로마). 그는 현재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있으며 각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축구스타다.

토티가 공수의 핵인 플레이메이커로 든든하게 포진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2002월드컵 유럽지역 8조 예선에서 5승1무로 무패행진을 하며 사실상 월드컵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 토티가 이끄는 이탈리아는 루마니아 헝가리 등 강호들과의 예선 6경기에서 15골을 터뜨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토티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A에서도 소속팀 AS 로마를 지난 시즌 정상에 올려놓으며 맹활약했다. 일본의 축구영웅 나카타(이탈리아 파르마)가 AS 로마에서 벤치신세를 면치못한 것도 바로 같은 포지션에 토티가 있었기 때문.

다섯살 때 포르티투도팀에서 축구를 시작한 토티는 12세 때 로마팀으로 옮겼고 청소년대표를 거치는 등 ‘축구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98년 10월10일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그는 프랑스월드컵에서 중도 탈락한 뒤 침체에 빠져있던 이탈리아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1m80, 80㎏의 탄탄한 체격에 강인한 체력과 수비력, 패싱력을 고르게 겸비하고 있으며 루마니아와 그루지아와의 2002월드컵 예선에서 골을 뽑아낼 정도로 득점력도 탁월하다. 여기에 로마 시대 조각상 처럼 잘 생긴 용모 덕에 그를 주인공으로 한 CF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프란체스코 토티는 누구▼

△생년월일〓1976년 9월27일

△출생지〓이탈리아 로마

△체격〓1m80, 80㎏

△포지션〓플레이메이커, 스트라이커

△선수 경력〓포르티투도(5세), 스미트 트라스테베르, 로디지아니, AS로마 청소년팀(12세), AS로마

△대표 경력〓1998년 10월10일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데뷔.

△2000∼2001시즌 세리에 A 성적〓30경기 출전, 13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