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시 '직지 바로세우기'…세계유산 지정따라

  • 입력 2001년 8월 13일 21시 41분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하 직지)에 대한 국내외 교과서 수정 작업이 추진된다.

충북 청주시는 직지가 최근 유네스코(UNESCO·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에 의해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국사 및 여타 국가의 역사 교과서의 관련 내용을 바로잡는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청주시는 우선 우리 국사 교과서가 직지를 ‘직지심경(直旨心經)’으로 잘못 표기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9월 경 국사편찬위원회에 수정을 요청하기로 했다. 직지는 고려 말인 1377년 백운화상이 청주의 흥덕사에서 발간한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고승들의 게송과 법어 등에서 선(禪)의 요체가 될만한 내용을 간추린 것으로 경전과는 다르지만 72년 프랑스에서 잘못 소개돼 그렇게 표기돼 왔다.직지는 상 하권 중 하권 한 권이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으나 국내에는 없다.청주시는 또 대부분 국가의 역사 교과서가 직지 보다 70년 가량 뒤진 쿠텐베르크(독일)의 금속활자본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기록하고 있음에 따라 앞으로 여러나라를 돌며 직지를 알리는 순회 행사를 갖고 해당 국가에 기록을 바로잡도록 촉구할 계획.청주시 관계자는 “내달 초쯤 유네스코가 직지를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공식 등재하면 이 기관의 발행물이나 각종 인터넷 정보를 통해 그 내용이 소개될 것이지만 우리의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판단해 이같은 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한편 유네스코는 지난 6월 청주에서 회의를 갖고 직지와 조선시대 승정원(왕의 비서실격)의 기록물인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등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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