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최은이/맨손으로 약 조제 위생 신경을

  • 입력 2001년 8월 13일 18시 30분


얼마 전 처방전을 갖고 약국에 갔다. 약사는 먼저 온 사람에게 약을 건네주고 돈을 받아 계산했다. 내가 처방전을 건네주니 조제실에 들어가 빠른 손동작으로 금세 조제를 끝냈다. 그런데 약사의 손에 시커먼 때가 묻어 있어 상당히 불결해 보였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위생장갑도 끼지 않고 그 손으로 약을 조제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무안해 하면서 “너무 바쁘고 여름에 장갑을 끼는 것이 번거로워 그랬다”고 대답했다. 위생에 신경을 쓰지 않는 약사가 지은 약을 먹는 환자들이 오히려 병을 더 얻지나 않을까 걱정됐다. 의약분업으로 환자의 부담이 증가한 상황에서 의료 서비스 수준마저 이런 식으로 뒤떨어진다면 국민들은 무엇을 믿고 기댈 것인가.

최 은 이(서울 강동구 고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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