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씨름]모래판 모처럼 '여름 기지개'

  • 입력 2001년 8월 13일 18시 17분


모래판 장사들이 ‘여름잠’에서 깨어났다.

14일과 15일 전북 진안에서 벌어지는 ‘2001 진안 홍삼배 프로씨름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민속 씨름이 본격적인 후반기 장정에 돌입한다.

정규대회와 따로 치러지는 ‘번외대회’인 진안대회는 99년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올스타 대회. 특히 이번 대회는 종전의 올스타 대회와는 달리 한라급과 백두급으로 체급을 나눠 벌어진다.

번외대회에는 번외대회만의 강자가 있는 법. 97년과 98년 프로씨름 올스타전을 연패했던 ‘모래판의 귀공자’ 황규연(신창건설)의 백두급 선전 여부가 관심사다. 황규연은 지난해 백제장사, 99년 설날장사 등 각종 번외대회에서 강세를 보여 ‘번외대회의 최강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물론 지난해 음성대회 백두장사, 6월 광양대회 지역장사 등 최근 정규대회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일면 ‘부끄러운’ 꼬리표를 뗐다. 황규연은 올 시즌 첫 번외대회였던 설날장사대회를 제패한 ‘왕눈이’ 염원준(LG투자증권)과 16강전 첫 판에서 맞붙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한라급에서는 ‘투사’ 김용대(현대중공업)가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지에 초점이 모아진다. 지난해 10월 음성대회부터 4월 보령대회까지 3회 연속 한라봉을 정복해 승승장구하던 김용대는 최근 2개 대회에서는 결승에 진출하고도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범재 김선창(이상 신창) 장윤호(현대) 이성원(LG) 등이 김용대의 발목을 잡기위해 버티고 섰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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