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문수경기장 잔디 고사

  • 입력 2001년 8월 10일 22시 29분


울산 월드컵경기장인 문수경기장이 구조적인 결함 때문에 잔디 일부가 고사(枯死)한 것으로 드러나 울산시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시가 파악한 문수경기장의 고사된 잔디는 그라운드(면적 9056㎡) 가운데 선수대기석과 골포스트 주변 등 170㎡ 규모.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최근 문수경기장에 대한 현장점검에서 “문수경기장과 같은 종류의 잔디를 비슷한 시기에 심은 보조경기장의 잔디는 고사되지 않았다”며 “이는 문수경기장의 구조적인 결함으로 성장에 필요한 통풍과 일조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의회 차현철(車鉉澈)의원은 “문수경기장 그라운드는 지상에서 7m 아래 위치해 있고 통풍구도 관람석 2, 3층 사이에 설치돼 있어 통풍량이 부족한데다 관람석(4만3000여석)의 87%를 지붕으로 덮었기 때문에 일조량도 부족해 잔디가 고사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종합건설본부 송호군(宋鎬君)본부장은 “문수경기장의 통풍과 일조량이 부족한 것도 잔디고사의 한 원인으로 밝혀졌다”며 “이달초부터 1억여원을 들어 고사된 잔디를 걷어낸뒤 새로 파종하고 있으며 그라운드 주변에는 송풍기 10대를 설치해 그라운드로 바람을 불어넣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본부장은 “문수경기장에 심어진 잔디는 ‘켄터키 브루그라스’ 등 한지(寒地)형 잔디로 올 여름이 지나 내성(耐性)이 길러지면 고사율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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