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한국 민요 너무 흥겨워요"

  • 입력 2001년 8월 9일 21시 37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한일 양국간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그동안 활발했던 민간교류도 주춤해지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양국 국민들간에는 한편으로 이를 안타까워하면서도 또 한편에서는 이를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없지 않다.<편집자>

“한국 민요의 리듬이 너무 흥겹고 재미있어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 따른 한일 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일본 대학생들이 한국문화 체험 연수에 참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시마네(島根)현립대에 재학중인 모리타 히로노리씨(20·종합제작학부 2년) 등 남녀 학생 8명은 8일부터 23일간의 일정으로 경북대 어학당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단기연수 과정을 이수중이다.

경북대측이 시마네현립대와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것.

학생들은 매일 오전 9시부터 4시간동안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오후에는 민요와 다도, 사물놀이, 탈춤 등 다양한 한국전통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고가 나오키군(20)은 “한일관계가 좋지 않아 한국 대학생들로부터 혹시 따돌림을 받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와보니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 줘 마음 놓고 한국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안동지역의 유교 문화유적지, 경주 신라문화유적지, 합천 불교문화유적지 등을 답사, 한국의 역사를 익힌 뒤 한국인과 일본인의 의식을 비교하는 토론회도 개최할 예정.

대학 관계자는 “일본 교과서 왜곡으로 양국 관계가 미묘한 시점에 일본 대학생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배우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번 연수가 양국간 민간 교류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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