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김정태 통합은행장 인터뷰

  • 입력 2001년 7월 26일 18시 37분


국민-주택 합병은행장 후보로 26일 선임된 김정태주택은행장은 ‘장사꾼’으로 불리기를 즐긴다. 98년 주택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김행장이 보여준 일련의 행보는 이같은 별명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했다.

취임시 김행장은 ‘월급은 1원만 받을 테니 30만주의 스톡옵션을 달라’고 요구했다. 3년이 지난 26일 현재 주가는 2만7900원으로 올랐고 김행장은 약 68억7000만원(보너스 포함시 91억원)을 거머쥐게 됐다.

취임 2개월 뒤엔 ‘적자를 내더라도 부실자산을 모두 털겠다’고 선언, 내부반발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었고 2000년엔 국내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이 지나치게 ‘주가 관리’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26일 김행장은 다시 한번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행장은 “합병은행은 보험 뮤추얼펀드 등 종합적 금융서비스가 가능한 소매중심의 은행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과거 서민층과 중산층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중산층과 부유층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행장은 무엇보다 국민-주택은행의 통합 과정이 염려되는 듯 이 문제에 대한 복안을 설명하는데 장시간을 할애했다.

-합병은행의 대규모 인력감축설에 대해서는….

“직원은 비용절감 대상이 아니라 이익을 창출하는 자산이다. 희망퇴직자가 있을 경우에만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없다.”

-합병은행의 통합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데….

“합병은행의 운영을 위해 국민은행의 김유한 김덕현 상무와 주택은행의 ING측 대표 김영일 부행장으로 최고 경영진을 구성하겠다. 내년 3월말 정기주총 때까지 기존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겠다. 한동안 직원들을 상호 교차배치하지 않을 것이다. 점포폐쇄는 있을 수 있지만 고객을 10% 이상 잃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전남 광산(47년)

△광주일고, 서울대 상대

△대신증권 상무이사

△동원증권 상무이사, 부사장

△동원창업투자 대표이사

△동원증권 사장

△한국주택은행장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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