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춘천댐-춘천시 쓰레기 신경전

  • 입력 2001년 7월 19일 21시 52분


북한강 춘천댐에 유입된 쓰레기처리를 놓고 춘천댐측과 춘천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자칫 처리 장기화로 인한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춘천댐측은 호수내 쓰레기는 행락객들이 버린 것으로 해당 자치단체가 처리비용을 해야한다는 주장인 반면 춘천시는 댐건설로 발생된 쓰레기인 만큼 관리자인 댐측이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대해 춘천댐관계자는 “지난 97년 강원도 수자원공사 한강수력발전처와 인접 지자체 등 7개기관이 모여 ‘댐 저수구역 쓰레기처리 운영협약서’를 체결했다”며 이번 호우는 천재지변인 만큼 운반 처리비용을 공동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협약에서는 댐주변의 쓰레기는 댐측이 수거하면 자치단체가 운반 처리키로 했다. 그러나 쓰레기처리장 반입비용이 명확히 명시돼 있지않아 막대한 비용을 떠 안게된 춘천시가 이의를 제기하는 등 처리에 반발하고 있다.

시는 또 “쓰레기는 댐이 건설돼 발생됐고 댐건설로 이득을 보는 춘천댐이 비용을 내는 것이 마땅하다”며 “같은 댐인 소양강댐의 경우는 쓰레기 처리시 해당 자치단체에 운반처리 비용을 지원하고 있어 형평에도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춘천댐에는 현재 1500여t의 쓰레기가 쌓여 있고 17일부터 작업인부 10여명을 동원해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10여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강원도는 춘천댐과 춘천시가 이처럼 댐유입 쓰레기 처리문제를 놓고 신경전이 빚어지자 19일 양측관계자를 불러 협의중재에 나섰다.

<춘천〓최창순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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