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인천 송도비치호텔에서 인천경영포럼 주최로 열린 '우리 경제가 사는 길'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부실재벌과 이 정권 사이에는 검은 정경유착이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 정권의 재벌정책은 미운 재벌에겐 가혹하게, 예쁜 재벌에겐 뒤봐주기 식으로 철저히 정치적 고려하에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또 "대우와 현대의 대규모 부실을 전부 국민의 돈으로 해결해야 하는 오늘의 이 불행한 사태는 전적으로 정부의 잘못된 재벌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대통령은 지금도 '돈만 풀면 경제는 좋아진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현대를 살리는데 돈을 퍼붓고, 걸핏하면 추경예산을 만들어 한푼이라도 돈을 더 쓰겠다는 식의 정책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며 "대통령이 올바른 경제정책으로 일대 전환하겠다면 야당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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