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올 상반기 동시분양, 청약은 늘고… 공급은 줄고…

  • 입력 2001년 7월 12일 19시 04분


<<서울시 동시분양은 국내 주택 시장의 축소판. 전체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금융권의 초저금리에 따른 투자자의 발걸음이 부동산으로 옮겨지면서 청약경쟁률이 치솟았다. 또 임대주택 사업용으로 적합한 30평형대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의 공급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상반기에 주택시장에서 펼쳐진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올 1∼6차 동시분양의 특징을 정리해본다.>>

▽고맙다 ‘저금리’〓연초만 해도 국내 경기가 계속 침체되면서 주택수요가 줄고 주택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런 영향으로 올 1월과 2월에 청약접수된 2000년 12차 동시분양과 올해 1차 동시분양에선 경쟁률이 각각 0.1%에 머무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그런데 상황이 반전됐다. 은행의 금리가 6%대로 떨어지면서 여윳돈 투자자들이 부동산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자연스럽게 청약경쟁률이 치솟았다. 6월 초에 청약접수된 5차 동시분양의 경우 송파구 문정동의 삼성 래미안 33평형의 청약경쟁률이 무려 705 대 1에 이르렀다.

그런데도 작년 상반기와 비교할 때 평균 청약경쟁률은 떨어졌다. 이는 주택 청약이 여윳돈 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

또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실시 되는 기업구조조정의 여파로 수입이 줄어든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이 주택청약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도 이런 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예금금리가 당장 오를 가능성이 높지 않은 데다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아질 만한 호재도 없기 때문이다.

▽분양가 상승폭 둔화〓외환위기 이후 분양가 규제가 풀리면서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아파트 분양가의 오름세가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의 경우 99년도와 비교할 때 분양가가 △29평형 이하 10.8% △30∼39평형 이하 1.3% △40∼49평형 이하 9.5% △50평형 이상 33.7%가 각각 상승했다.

그런데 올해의 경우 작년과 비교해 ‘30∼39평 이하’를 제외하곤 모두 지난해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특히 ‘50평형 이상’의 경우 27.6%가 감소하는 기현상을 나타냈다. (표 1 참조)

이는 지난해 공급된 아파트보다 상품성이 떨어진 이유도 있다. 하지만 주머니가 얇아진 실수요자를 공략하려고 업체들이 분양가를 일부러 낮게 책정한 것도 주원인으로 꼽힌다.

▽공급 물량 감소〓6차 동시분양까지 공급된 물량은 모두 9957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에 공급된 1만3304가구보다 무려 25%가 감소했다.

서울시내에 대규모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택지가 그만큼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외환위기 이후 지속된 주택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주택공급에 나설 만한 능력을 갖춘 업체가 감소했음도 시사한다.

특징적인 것은 30평형 이하 중소형의 공급 비중이 작년의 64%에서 올해는 71%로 7%포인트 가량 늘어났다는 점. 임대주택사업 등이 가능한 소형 아파트를 좋아하는 수요 변화에 따른 결과다.

※서울시 동시분양 분석

평당분양가 추이(단위:만원)
평형2000년2001년변동률(%)
29평형 이하572.3589.02.9
30∼39평형 548.2607.03.9
40∼49평형 690.3747.08.2
50평형 이상1,409.91,020.0-27.6
평균814.1740.8-9.0
※2000년은 1년 평균, 2001년은 6차 동시분양물량의 평균.


지역별 평당 분양가 추이(단위:만원)
지역2000년2001년변동률(%)
강남권(강남/서초)1,400.21,006.4-24.0
강동권(강동/송파)609.5704.015.5
강서권

(강서/양천/영등포)

600.2667.011.11
한강권

(광진/성동/용산/동작)

1,012.8664.0-34.4
강북권

(노원/도봉/강북/

성북/중랑)

543.5554.01.9
중부권

(마포/중구/서대문/

종로/동대문)

606.3664.09.5
기타

(관악/구로/금천/은평)

591.8569.0-3.9
※2000년은 1년 평균, 2001년은 6차 동시분양까지의 평균(자료:내집마련정보사)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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