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 Diary]놓친 버스세운 친절한 소방차

  • 입력 2001년 7월 12일 18시 35분


42번가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 거의 다달았을 때였다. 한 대의 버스가 미끄러지듯이 달려와 잠시 서는 듯하더니 금세 출발해버렸다. 아뿔싸! 내가 타려던 버스였다. 나는 급한 김에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꽁무니를 잡을 무렵 버스는 부르릉 더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그냥 주저앉으려 하는 순간 큰 마이크 소리가 들려왔다. “버스 스톱, 버스 스톱.”달리던 버스가 즉시 길옆으로 비키며 정차했다. 그 옆에는 버스를 따라잡은 소방차의 운전사가 창문으로 나를 손짓하며 어서 버스를 타라고 재촉했다.

어퍼 이스트사이드 거리를 걷고 있을 때였다. 한 부인이 강아지를 줄로 매어 끌고 가다 보석상점의 진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강아지가 줄을 이리저리 당기며 깨갱거렸다. 화가 난 부인이 강아지를 째려보며 말했다. “네가 먹을 것만 보면 킁킁거리며 머뭇거릴 때 난 참고 기다렸는데 넌 왜 이리 불평이야!”

<연국희기자>ykookh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