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국방위, '군 수뇌부 골프' 여야 신경전

  • 입력 2001년 6월 21일 18시 46분


국회 국방위는 21일 북한 선박의 영해 침범 당시 군 수뇌부가 골프를 친 문제를 따지려다 조영길(曺永吉) 합참의장을 국회에 부르는 데 대해 여야 의견이 맞서 결국 파행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당초 예정된 안건 심사부터 하자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골프 문제부터 추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2시간 동안 신경전을 벌이던 여야는 의사진행 발언만 하기로 하고 일단 위원회를 열었다.

한나라당 강창성(姜昌成) 의원은 “영해 침범에 군인답게 대처하지도 못하면서 골프까지 쳤다니, 다른 나라 군대 같으면 자살할 일이다”며 “조 의장을 당장 국회에 부르라”고 호통쳤다.

국방위 전문위원이 “일주일 전에 출석 요구를 해야 합참의장을 부를 수 있다”고 말하자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의원은 “다른 때는 부르지 않아도 잘도 배석하더니, 지금은 왜 못온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민주당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골프 문제에 대해선 야당 의원 주장에 동감한다”면서 “그러나 합참의장을 오늘 당장 부르는 데 대해선 관련 규정을 검토해서 하자”고 말렸다.

국방위는 일단 정회한 뒤 조 의장 출석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으나 여야 간사 접촉에서 의견 절충에 실패, 그대로 유회됐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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