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 청송교도소복역 박영두씨 집단폭행당한후 사망”

  • 입력 2001년 6월 5일 01시 14분


1984년 경북 청송교도소에서 복역중 의문사한 박영두씨(당시 29세)가 교도관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뒤 숨진 사실이 밝혀졌다.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양승규)는 4일 “당시 삼청교육대 집단난동사건 주동자로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던 박씨가 의무대 이감과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다 교도관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는 그러나 정황상 박씨가 교도관들의 집단폭행에 의해 사망했다고 추정되지만 이를 뒷받침할 직접적인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진상규명위가 출범한 이후 의문사 사건에 대한 간접 원인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상규명위는 그동안 박씨와 함께 구타당한 다른 재소자로부터 당시 정황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다.또 박씨를 구타한 것으로 알려진 교도관들과 당시 교도소장,조사검사(현재 변호사개업) 등도 조사했으나 모두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진상규명위는 이 사건 관련자들에게 적용될 죄명과 이에따른 공소시효 등을 판단해 검찰에 고발할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진상규명위 조사결과 박씨는 지난 81년 10월 육군모사단 4대대에서 일어난 삼청교육대 집단난동 주동자로 지목돼 10년형을 선고받고 청송교도소에서 복역하던중 84년 10월 13일 의무대 이감 등을 요구하다 지하실로 끌려가 교도관 3명에게 뭇매를 맡았다는 것.박씨는 이후 교도소 징벌방에 있다가 이튿날인 14일 새벽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당시 박씨의 주검을 부검한 의사는 박씨가 심장마비로 숨졌다는 요지의 부견소검을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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