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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22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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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의 취임 1년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그는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히면서도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일만 하는 ‘행정 총리’의 이미지를 심으려 애써 왔다.
자민련 총재이기도 한 그는 기자들이 정치 현안에 대해 물을라치면 “총리가 돼보니 국민이 감동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행정임을 알게 됐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하곤 했다.
그는 ‘민생 총리’도 자임했다. 동해안 산불현장, 경북·경남 수해지역, 경기 성남 폭설 현장 등 열흘에 한번 꼴로 모두 30회나 사건 사고의 현장을 찾았다. 과학기술 전시회, 벤처기업 지원센터 개소식 등 각종 행사장을 찾은 횟수도 204회에 이른다. 최근에는 중동 4개국을 상대로 성공적인 세일즈외교를 펼치기도 했다.
‘행정 총리’ ‘민생 총리’라고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무난한 1년이었다는 것이 정치권과 관가의 공통된 평가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책임질 일을 벌이지 않아 잘못한 일도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대표적인 예다. 물론 대통령책임제하에서 총리의 역할과 권능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약분업 실시에 따른 의료대란과 새만금사업 잇단 연기 논란 등 국정의 고비 고비에서 ‘단칼’이라는 그의 별명에 걸맞은 결단력과 과단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들이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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