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사랑에 여야 없어"…DJ 與野政토론회 높이 평가

  • 입력 2001년 5월 22일 18시 44분


“여야는 크게 보면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국민을 사랑하는 데 차이가 없다. 다만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이고 경쟁을 하다 보면 감정적인 문제도 있을 수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19일과 20일 이틀간 열렸던 여야정(與野政) 경제정책포럼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여야 정책토론의 내용이나 합의는 매우 가치있는 것으로 우리의 정치발전에도 매우 유용한 것”이라며 “국민을 위한 국정 운영을 위해 여야가 협력할 수 있다는 모범을 보인 성공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이어 “이번 정책포럼에서 도출된 6개 합의사항이 충실히 이행될 때 더 값어치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포럼은 1회성에 그쳐서는 안되고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창의력을 발휘해 대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다면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도 많이 해소될 것”이라며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과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이례적인 것으로 야당에 대한 평가와 인식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요즘 “야당이 달라지는 듯하다”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김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가능한 한 자제하고 있는 것 같다”는 등의 언급을 자주 하고 있다.

피차 얼굴만 붉히고 끝난 1월 여야 영수회담 때의 살벌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조만간 여야 영수회담이 재개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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