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부시 경제팀 기민성 돋보여" NYT 호평

  • 입력 2001년 5월 21일 18시 45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경제팀이 공화당의 이념에 충실하면서도 각종 경제현안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미국의 일간지 뉴욕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출범한 지 4개월 밖에 안된 경제팀의 업적을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현 경제팀은 빌 클린턴 행정부가 집권 초에 겪었던 것과 같은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면서 작은 정부, 규제완화 등에 초점을 맞춘 주요정책 들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의 반대자들은 현 경제팀의 접근 방식이 무책임하고 공화당을 지지하는 기업들에게 보상을 주는 것이라고 비판하지만 이들조차 부시 대통령과 경제팀이 규율과 정치적 감각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인상깊게 여기고 있다는 것.

특히 감세정책 추진은 이들이 상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끄는 기민성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당초 감세는 연방정부의 재정흑자를 국민들에게 돌려주자는 취지였지만 부시 팀은 경기가 악화되자 이를 경기후퇴 대책으로 포장하고 이어 유가가 오르자 세금감면이 소비자들이 비싼 에너지비용을 극복하는데 보탬이 되는 보조금인양 선전하고 있다는 것.

부시 행정부는 석탄과 석유의 증산을 지지하는 것도 캘리포니아의 정전사태 등 전력난에 대한 해결책인양 선전하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의 첫 노동부장관이었던 로버트 라이히는 "끈기와 집중 일관성은 새 행정부에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부시 행정부의 경제팀은 대단히 효율적이고, 통일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부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90년대초 경기후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재선에 실패한 것을 보고 경제 문제를 행정부의 중심 과제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로렌스 린지 백악관 경제담당 보좌관이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있고 폴 오닐 재무장관과 로버트 죌릭 무역대표부 대표 등도 역할을 훌륭히 이행하고 있다는 것.

타임스는 그러나 "경제팀에 대한 긍국적인 평가는 무엇보다도 현재의 경기후퇴가 얼마나, 어느 정도로 진행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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