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재외국민 특별전형 지원 제한 '시끌'

  • 입력 2001년 4월 29일 19시 43분


서울의 주요 대학들이 200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외교관 상사주재원 등의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의 복수지원을 제한하기로 하자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29일 교육인적자원부와 각 대학에 따르면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 등 주요 사립대들은 올 2학기 수시모집에서 재외국민 특별전형 지필고사 날짜를 11월3일로 통일하는 요강을 마련해 다음달 초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지필고사 날짜를 11월2일로 정했지만 면접을 11월3일 치를 예정이어서 복수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주요 대학들이 이처럼 재외국민 특별전형의 복수지원을 제한하는 이유는 올해부터 수시모집 결원에 대한 보충이 금지된 데다 재외국민 특별전형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3, 4개 대학에 복수 지원해 1차 합격자 등록률이 30% 안팎으로 낮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재외국민 특별전형을 준비해 온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올해부터 복수지원이 제한된다는 사실이 사전에 예고되지 않아 피해가 심하다”며 “대학들의 담합 행위는 결국 우수 학생을 해외로 밀어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28일 서울지역 대학 입시담당 과장회의를 소집해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입시일자를 조정하고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넘겨 선발해줄 것을 요청했다.

교육부는 또 입시일자 담합이 지나칠 경우 공정거래법에 위배되는지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