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조류는 공룡 후손"...깃털 달린 공룡화석 발견

  • 입력 2001년 4월 26일 19시 43분


깃털의 흔적이 선명히 남아 있는 공룡 화석이 발견돼 전세계 고생물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지는 26일 지난해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 지방에서 농부에 의해 발견된 이 화석은 흔적으로 남아있는 깃털이 조류의 조상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추정돼 현대 조류가 공룡의 후손이라는 이론을 강력하게 뒷받침한다고 보도했다.

오리 정도의 크기로 꼬리를 가진 이 공룡 화석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깃털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으며 특히 머리와 꼬리 주변에는 마치 금속세공을 한 것과 같은 모양의 솜털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또 짧은 앞다리의 발등 부위에는 현대 조류의 것과 유사한 깃털의 흔적이 있다. 고생물학자들은 이것이 현대 조류의 원시적 깃털 형태가 확실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학자들의 분석 결과 ‘드로매오사우르’로 밝혀진 이 공룡은 1억4000만∼6600만년 전인 쥐라기 말기와 백악기 초기에 걸쳐 살았으며 몸집이 작고 빠르며 두 다리로 걸어다녔다.

캐나다의 공룡 전문가인 한스디어터 수스 박사는 “이 화석의 깃털은 날기 위한 목적보다는 체온 보존의 목적으로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일부 육식 공룡의 경우 파충류와 같은 냉혈동물이 아니라 현대 조류와 마찬가지로 온혈동물이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공룡 화석에 관한 보고서는 26일 미 과학전문기 네이처에 발표됐다. 미국은 이 화석을 중국으로부터 빌려 25일부터 뉴욕 맨해튼의 미국자연사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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