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SK "야구는 9회말부터"

  • 입력 2001년 4월 24일 22시 32분


야구의 꽃은 홈런. 24일 경기에선 모두 16개의 홈런포가 밤하늘을 수놓았고 2개 구장에서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이 연출돼 야구팬을 열광시켰다.

먼저 잠실구장. 워낙 점수차가 벌어져 빛은 덜했지만 현대 박진만은 8회 LG 투수 김경태를 상대로 올시즌 자신의 두 번째 만루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지난해 15홈런을 친 것이 프로 5년간 최고기록인 박진만은 이로써 시즌 7호를 기록, 불과 23분전 인천에서 6호 홈런을 친 한화의 ‘돌아온 홈런왕’ 장종훈을 제치고 홈런 단독선두를 지켰다.

대구구장에선 프로야구 20년 동안 세 번밖에 나오지 않은 대타 끝내기 홈런이 터졌다.

영광의 주인공은 입단 첫 해인 98년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외야수로 무서운 돌풍을 일으켰지만 어깨부상으로 2년을 헛되이 보낸 삼성 강동우. 7―7로 세 번째 동점이 된 9회말 선두 대타로 나간 그는 롯데 마무리 강상수로부터 오른쪽 담을 넘기는 끝내기 솔로홈런을 터뜨려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쌍방울 김원형과 한화 송진우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친 인천경기도 뜻밖의 끝내기 역전승으로 끝이 났다.

SK는 송지만 장종훈에게 홈런을 맞아 0―2로 뒤진 9회말 최태원의 적시타와 한화 3루수 강석천의 실책으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브리또가 김정수로부터 볼넷을 얻어 시즌 두 번째, 통산 28번째 끝내기 밀어내기 승리를 거뒀다.

연장 10회 혈투를 벌인 광주경기는 두산이 초반 9―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프로야구 최다 점수차 역전패의 위기까지 몰린 끝에 홈팀 해태와 10―10으로 비겼다.

<장환수기자·인천〓김상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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