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멋' 부리는 주방소품

  • 입력 2001년 4월 19일 18시 49분


‘보기 좋은 게 쓰기에도 좋다?’

편리성이 중요시되던 주방 소품에 디자인 바람이 파고들고 있다. 당장 써야 할 때를 빼면 주방 서랍안에 처박혀 있던 마늘따개나 와인오프너가 장식품으로까지 사용된다. 창의성과 디자인이 더해진 주방소품은 가격이 일반 제품보다 10∼20배나 뛰어오른다.

최근 인기 있는 고급 주방소품은 대부분 이탈리아 제품. 테이블 소품으로 유명한 ‘알레시(ALESSI)’와 ’구치니(GUZZINI)’가 대표적이다. 아이디어와 디자인, 독창적인 색상이 값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집안을 예쁘게 꾸미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 20,30대 미시족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알레시〓스테인리스스틸 소품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 숙련공이 수작업을 통해 110가지 공정을 거쳐 제품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소속 디자이너들이 각각의 ‘시리즈’를 맡아 연속성 있는 ‘작품’을 내놓는 것이 특징.

최근 선보인 상품으로는 ‘안나 시리즈’와 ‘공룡 시리즈’가 대표적. 안나 시리즈는 알레시의 수석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메디니의 작품으로 무용가인 아내의 춤추는 모양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공룡시리즈는 말 그대로 공룡을 디자인에 응용한 작품. 이밖에 외계인시리즈 동물시리즈 등이 유명하다.

안나시리즈 중 와인오프너(7만9000원)는 머리부분을 돌려 뾰족한 코일을 와인의 코르크에 박아넣은 뒤 팔을 아래로 당겨 병을 딸 수 있게 돼 있다. 장식용으로도 좋은 ‘안나 후추갈이’(8만4000원)도 인기상품. 냉동실에서 꺼낸 얼음을 빼내는데 짜증을 내본 사람이라면 고무처럼 부드럽게 제작돼 얼음이 쉽게 빠지는 ‘얼음모양틀’(4만2000원)도 써볼만하다. 외계인 형상으로 만들어진 ‘마늘짜개’(5만9000원)와 배를 누르면 입에서 불을 뿜는 ‘공룡 라이터’(7만4000원)등도 선물용으로 인기있는 상품.

▽구치니〓알레시에 다소 장난스런 스타일의 제품이 많은 대신 구치니는 우아함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주방소품. 19세기초 설립된 구치니는 제품 하나하나에 디자이너의 이름을 붙일만큼 제품에 자부심이 강하다. 화려한 색상과 심플한 디자인이 강점이며 특수 아크릴 소재를 이용한 제품이 많다.

구치니 제품 중에서도 고급품은 ‘레데 구치니’라는 이름으로 따로 분류된다. 가격도 다른 구치니 제품보다 30%가량 비싸다. 레데구치니 식기류는 두 장의 아크릴 사이에 프린트가 된 실크를 끼워넣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빵보관함(22만원)이 대표적인 인기상품. 투명한 뚜껑이 달려 있어 안의 내용물이 환하게 들여다보이며 목재 타원형 받침이 있어 커피쟁반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들장미문양이 프린트된 ‘타원형 쟁반’(13만1900원)은 녹색 나무손잡이가 붙어있으며 커피 과일 등을 낼 때 품격을 살려준다. (도움말〓신세계 생활매입팀 김병연과장)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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