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뒷짐만 질 순 없다"…이총재 당결속 본격 나서

  • 입력 2001년 4월 19일 18시 34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당의 결속을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이총재는 17일 강인섭(姜仁燮) 박명환(朴明煥) 이성헌(李性憲) 정인봉(鄭寅鳳)의원 등 서울지역 원내외 위원장들과 오찬회동을 가졌고, 19일에는 강창성(姜昌成)고문이 정책위의장단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점심식사 자리에 예정에 없이 합석했다.

20일에는 경기지역 의원들의 모임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22일경에는 당 고문단과 오랜만에 식사를 함께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김진재(金鎭載)부총재가 주도한 중진의원 10여명의 골프모임에 불쑥 참석하기도 했다.

이총재는 1월 말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연찬회에서 “정쟁의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자 최병렬(崔秉烈)부총재가 주재하는 원내대책회의에 당무의 상당부분을 위임했다. 외부 행사도 1주일에 두 차례 총재단회의를 주재하는 것 외에는 헌혈, 마라톤대회 참가, 축구대회 시축, 불교행사 참석 등 비(非)정치적인 일정이 많았다.

그러나 건강보험 재정파탄에 이어 공교육 붕괴 논란, 대우자동차 노조원 과잉진압 사건 등 굵직한 이슈들이 잇따라 터지고, 당내 보수와 진보세력간의 알력설까지 불거지면서 당무의 전면에 나선 것.

측근들은 “당내 인사들과의 회동에 특별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두루 접촉해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는 것”이라고 말했으나 한 핵심 측근은 “총재가 더 이상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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