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 펜티엄4 가격인하→ PC 수요창출(?)

  • 입력 2001년 4월 19일 16시 15분


교보증권은 19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인텔의 제품가격인하에 따른 PC 신규수요 창출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텔은 최근 펜티엄4 CPU 가격을 조만간 50%까지 인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예정대로 가격인하가 실시된다면 지난해 11월 제품 출시 후 5개월만에 70%에 가까운 가격인하가 이뤄지는 것이다.

교보는 보고서를 통해 인텔의 공격적인 가격인하는 PC에 대한 신규수요를 창출하기보다는 오히려 인텔의 수익성악화 뿐 아니라 완성PC 생산업체의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보증권은 통계적으로 기업부문 PC소비지출은 1년에 걸쳐 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교보는 과거 주기가 깨지지 않는다면 PC 수요는 올 3분기에 저점을 형성해 4/4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반적인 PC 교체주기는 20∼24개월 정도인데 99년말 Y2K특수로 인해 기업들이 대거 PC를 교체한 바 있어 정상적인 경우 올해 말에야 교체수요가 본격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교보는 펜티엄4를 탑재한 컴퓨터의 경우 사무용 프로그램에서는 펜티엄3에 비해 성능이 향상되지 않았고 그래픽업무나 미디어 스트리밍에 있어서만 그 성능이 향상됐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대규모 수요를 창출하기에는 부적합할 것으로 판단했다.

교보는 위와 같은 근거로 인텔의 제품가격 인하에 따른 신규/교체수요 창출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보는 또 펜티엄4의 가격인하가 재고소진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PC 완성업체들의 가격인하경쟁을 더욱 부추킬 것으로 판단돼 PC 완성업체들의 수익악화는 더욱 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까지도 PC에 대한 재고조정이 진행중이며 재고조정 완료의 기미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교보는 재고조정과정 중에 PC의 핵심부품인 CPU 가격을 인하하게 되면 완성 PC업체는 소비자들로부터 가격인하압박을 더욱 거세게 받을 것이며 이로 인한 수익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