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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17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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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각) 미 오토모티브 뉴스는 롤프 엑크로트 미쓰비시자동차 COO(최고운영책임자)가 지난주 베를린에서 열린 다임러 크라이슬러 주주미팅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베를린발로 보도했다.
엑크로트는 회담이 소형차의 합작개발에 초점이 두어졌으며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대와 50대50 합작으로 트럭을 생산하는 것은 미쓰비시와의 제휴에 몰입하기 위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17일 오전 즉각 이를 공식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현대는 독일 다임러크라이슬러 본사에 확인한 결과 롤프 엑크로트 미쓰비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한 다임러-현대차와 제휴관계 청산관련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또 이에 대해 독일 다임러크라이슬러 본사에서 현지시각으로 금일 오전중 (국내시간 오후 6시경)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임러가 현대와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더좋아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면서 "현대는 소형차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문에서 두 회사가 손잡고 월드카를 내세우면 다임러에도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쓰비시의 경우 경영상태가 안좋기 때문에 두곳이 합치는 것이 다임러의 주가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지난 해 12월만 해도 위르겐 슈렘프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은 현대차와의 제휴에 사활이 걸려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다임러는 지난주 AB볼보가 가지고 있는 미쓰비시 지분 3.3%를 2억9700만달러에 인수, 미쓰비시 지분을 37.3%까지 끌어올려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엑크로트는 인터뷰에서 "세 회사가 파트너십을 이뤄 세곳을 뛰어다니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아시아에서 하나의 파트너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파트너는 미쓰비시가 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엑크로트 미쓰비시 COO는 올 1월 슈렘프 회장에 의해 영입된 인물로 전 독일 아트란츠 철도(다임러크라이슬러의 철도부문)의 회장을 지냈으며 미쓰비시자동차의 회생을 위해 적극 기용됐다.
슈렘프에 의해 영입된 그가 다임러와 미쓰비시자동차의 관계를 더욱 밀착시키면서 다임러와 현대의 사이가 멀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 주 주주총회에 참석한 슈렘프 회장은 현대와의 관계를 짧게 언급했을 뿐 기존의 제휴관계를 강조하지 않았다.
과연 현대와 다임러는 멀어지게 되는 것일까.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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