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총알탄 여객기’ 만든다

  • 입력 2001년 4월 12일 00시 04분


‘서울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미국 뉴욕에서 점심식사를 겸한 회의를 마친 뒤 저녁에 다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꿈같은 얘기 같지만 머지않아 세계를 ‘1일 생활권’으로 묶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음속의 최고 10배인 시속 7500∼1만㎞로 날 수 있는 극초음속 여객기 ‘하이퍼 X43A’가 미국에 의해 개발돼 이미 시험단계에 와 있기 때문.

미 항공우주국(NASA)은 다음달 중 로스앤젤레스 남서쪽 연안 상공에서 이 극초음속 여객기를 B52 폭격기에서 공중 투하해 약 10초간 22.4㎞를 비행토록 하는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LA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보잉사가 설계하고 마이크로크래프트사에서 제작중인 이 비행기는 동체가 3.66m, 날개 길이 1.52m, 높이 1.6m, 무게 990㎏의 소형으로 평균 속도가 마하 7에 이른다.

보잉사는 수소연료를 사용하는 이 극초음속 여객기 개발을 위해 1억8500만달러(약 2600억원)를 쏟아붓고 있다.

NASA 관계자는 “이 여객기의 실험이 성공할 경우 일본 도쿄와 로스앤젤레스를 2시간 만에 주파할 수 있으며 현재 5시간 걸리는 로스앤젤레스와 뉴욕간을 30분 만에 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하 10의 최고 속도로 비행할 경우 서울과 뉴욕간은 1시간반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이 비행기는 2010년경 실용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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