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미국대학농구 스타 줄줄이 프로행 '선언'

  • 입력 2001년 4월 11일 11시 41분


‘학위? 필요없어.돈이 더 좋아 ’

나이 어린선수들에게 NBA는 ‘벼락부자의 꿈’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곳. 코비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와 케빈 가넷(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이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들어 대성공을 거둔 이후 NBA드래프트에 응시하는 선수들의 나이는 점점 어려지고 있다.하루빨리 부자가 되고싶은 선수들은 대학 1,2학년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거의 예외 없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 96~97시즌 조지타운대 2학년을 마치고 NBA에 데뷔한 앨런 아이버슨을 시작으로 98~99시즌의 빈스 카터, 99~2000시즌의 앨튼 브랜드·스티브 프랜시스 등 최근 NBA 신인상 수상자 중 대학을 졸업한 선수는 97~98시즌의 팀 던컨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다.

하나의 유행처럼 자리잡은 이런 현상은 올해도 마찬가지.

미국대학농구선수권(NCAA)대회가 끝나자 각 대학 주전급 선수들이 썰물처럼 프로농구(NBA)로 빠져나가고 있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과 뉴스전문 CNN은 11일(한국시간) 3년연속 NCAA 4강에 진출한 미시간주립대의 득점리더 제이슨 리처드슨(2학년)이 학교를 중퇴하고 NBA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10여명의 대학 선수들이 프로행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리처드슨은 79년 미시간주립대 2년을 마치고 NBA로 진출한 매직 존슨에 버금가는 뛰어난 기량을 지닌 선수로 평가받는다.

평균 14.7점, 5.9리바운드를 기록한 리처드슨은 야투 성공률이 50.3%(3점슛 40.2%)를 기록 할 정도로 뛰어난 슈터로 인정받고 있어 올 6월 열릴 NBA신인 드래프트에서 10위 이내에 지명받을 것이 확실시 된다.

미시간주립대는 이밖에 1학년밖에 안됐지만 팀 전력의 핵심인 자크 랜돌프도 프로 전향을 마음먹고 있어 올해 졸업하는 안드리 헛슨, 찰스 벨, 데이비드 토머스,마이크 채플을 포함해 주전 선수 6명을 잃게 됐다.

미국대학농구선수권 결승에서 맹활약한 애리조나대학 주전 포워드 마이클 라이트와 리처드 제퍼슨도 1년 남은 학업을 중단하고 프로행을 결심했다.

이밖에 브랜든 암스트롱(페퍼다인대학 슈팅가드), 마이클 브래들리(빌라노바대학 센터), 트로이 머피(노틀담대학 파워포워드), 대미언 윌킨스(노스캐럴라이나대학스몰포워드) 등도 학업을 포기하고 돈과 명예를 쫓아 NBA 드래프트에 나섰다.

심지어 디폴대학에 진학하려던 고교생 에디 커리도 곧장 NBA에 진출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커리는 고교생이 받을 수 있는 상이라는 상은 모두 휩쓴 '초고교급 스타'로 당장 NBA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학을 건너뛰고 고교 졸업 후 곧장 NBA에 뛰어든 선수는 케빈 가네트와 리온스미스, 다리우스 마일스 등이 있다.

한편 듀크대학을 미국대학 챔피언으로 올려놓는데 크게 기여한 가드 제이슨 윌리엄스(2학년)는 NBA진출을 1년 연기했다.

윌리엄스의 어머니는 지난 10일 미국 지역신문인 샬럿 옵저버와의 인터뷰에서 "윌리엄스가 3학년을 마치고 NBA로 진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대학 관계자들을 안심시켰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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