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달에 유인우주기지 2007년까지 건설 가능"

  • 입력 2001년 4월 8일 19시 05분


2007년까지는 달에 4명 정도의 탐사인력이 상주하는 유인 우주기지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관계자가 밝혔다.

NASA 연구원이자 휴스턴 행성연구소 부국장인 폴 스푸디스 박사는 5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열린 국립천문학회 회의에서 “기술적으로 볼 때 기지에는 4명의 상주인력이 적당하다”면서 “정치인들과 비용 지원자들의 승인을 얻는 시점에서부터 6년 내에 건설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스푸디스 박사는 “달에 유인 탐사기지가 세워지면 대기권과 구름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우주 관측을 위한 강력한 망원경을 설치할 수 있으며 달 표면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기지 설립에 적당한 장소는 달의 남극 근처 새클턴 분화구 주변으로 이 곳은 얼음이 있기 때문에 물과 산소의 공급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곳은 기온이 영하 50도 정도로 낮긴 하지만 일정한데다 장시간 햇빛이 비쳐 태양전지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스푸디스 박사는 비용 문제에 대해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 비용의 절반에 불과한 500억달러로 건설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달 유인 우주기지는 우주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화성 탐사에 관심을 쏟고 있는 NASA와 유럽우주청(ESA)이 달로 관심을 돌려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4명의 첫 상주팀이 45일간 머물면서 태양 방사선을 피할 수 있도록 달 지하에 기지를 건설한 다음 후속팀들이 기지를 확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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