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코스타리카 대통령 인터뷰

  • 입력 2001년 4월 8일 19시 02분


“코스타리카는 비록 인구와 국토 면에서는 작은 나라지만 미국 멕시코 등 인근의 주요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어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닙니다.”

6일부터 사흘간 한국을 국빈 방문한 미겔 앙헬 로드리게스 코스타리카 대통령(61)은 8일 오전 숙소인 서울 롯데호텔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이 중남미의 어느 나라보다 매력적인 코스타리카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30여년간 기업 경영을 해온 사업가이며 미 캘리포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경제학자이기도 하다. 1998년 2월 대선에서 “국민에게 빵을 줄 수 있는 사람만이 대권을 잡을 수 있다”는 캠페인으로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집권 후 국영과 민영 혼합의 연금제도 도입 등 각종 개혁 정책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360여만명의 전국민에게 무료로 E메일 주소를 부여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모든 국민이 변화하는 세계와 접속할 수 있도록 해 국민간의 ‘정보화 격차’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이 투자할 만한 매력적인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전자 등 각종 첨단산업과 기계류, 의료기기, 관광, 각종 기간망 건설, 서비스 분야를 꼽았다. 그는 “코스타리카에 진출할 경우 미국 등 경제적으로 중요한 주변 다른 국가로의 시장 접근이 용이한 것이 가장 큰 매력이 될 것”이라며 “양질의 노동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등 다른 여건도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투자 유치를 위해 몇몇 한국 기업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코스타리카는 북한과 74년 수교했다가 83년 관계를 끊었다. 한국과는 62년 수교해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으나 경제적인 이유로 99년 한국주재 대사관을 폐쇄했다.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한국 주재 대사관을 조만간 다시 개설할 계획”이라며 “남북한 관계가 증진되고 한반도의 긴장이 계속 완화되면 북한과의 재수교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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