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함양 산불 잡았는데 이번엔 밀양… 잇단 국가소방동원령

  • 동아일보

함양, 축구장 325개 규모 피해 발생… 4개 마을 주민 130여명 긴급대피
밀양 산불, 요양병원-민가 확산 우려… 소방당국 저지선 확보에 총력
주말 20건 등 이달 전국 86건 산불
건조한 날씨-강풍 영향… 오늘 영남 비

23일 오후 경남 밀양시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소방 당국이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리고 총력 진화에 나섰다. 앞서 21일 발생한 경남 함양군 산불은 이틀 만인 23일 오후 5시경 주불이 잡혔지만 건조한 날씨 탓에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함양군에 투입했던 인력과 장비를 밀양으로 급히 이동시켜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례적으로 강수량이 적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2월 한 달 동안 전국 각지에서 86건의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 함양 산불 잡히자마자 밀양서 또 산불

민가 위협하는 밀양 산불민가 위협하는 밀양 산불
23일 오후 4시 10분경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검세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에 확산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리고 부산, 울산, 대구, 경북 지역의 소방 장비 등을 긴급 투입했지만 주불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뉴스123일 오후 4시 10분경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검세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에 확산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리고 부산, 울산, 대구, 경북 지역의 소방 장비 등을 긴급 투입했지만 주불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뉴스1
민가 위협하는 밀양 산불민가 위협하는 밀양 산불 23일 오후 4시 10분경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검세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에 확산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리고 부산, 울산, 대구, 경북 지역의 소방 장비 등을 긴급 투입했지만 주불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뉴스123일 오후 4시 10분경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검세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에 확산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리고 부산, 울산, 대구, 경북 지역의 소방 장비 등을 긴급 투입했지만 주불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뉴스1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0분경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검세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산불이 확산되자 오후 5시 20분경 산불 확산 대응 1단계를 발동했고, 산불 발생 지역 인근에 있는 요양병원과 민가 쪽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어 저지선 확보에 총력을 쏟았다. 소방 당국도 이날 오후 5시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5시 39분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려 진화에 나섰다. 밀양시는 2개 마을 주민과 요양병원 입원 환자들을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시켰다.

앞서 21일 오후 9시 14분 발생한 함양 산불은 약 44시간 만인 23일 오후 5시 주불이 잡혔다. 산불 피해 면적은 234ha로 축구장(7140㎡) 325개 규모였으며, 불길이 실제로 번져 있는 경계선 길이를 뜻하는 화선은 전체 8km에 달했다. 산림 당국은 강풍과 험준한 지형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불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함양군은 4개 마을 주민 130여 명을 인근 체육관으로 대피시켰고,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말에 이어 이날도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4시 5분경 전남 순천시 상사면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산림 당국이 진화에 나섰고, 이날 오후 1시 57분경 강원 정선군 신동읍 방제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헬기 5대를 포함한 장비 33대와 인력 124명이 투입돼 오후 3시 33분경 진화됐다. 앞서 이날 오전 1시 59분경 충북 단양군 대강면의 한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6시간 만에 꺼졌다.

● 2월 산불 86건… 2년 前 8배

산림청에 따르면 주말인 21일부터 22일 동안 전국에서 20건의 산불이 발생하는 등 이달 들어 전국에서 총 86건의 산불이 났다. 2024년 2월 11건에 불과했던 산불 발생 건수는 올해는 2월이 채 끝나기도 전에 86건으로 치솟았다.

통상 산불은 3월 이후 봄철에 큰 피해를 입혔다.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낸 지난해 경북 북부 지역의 산불을 비롯해 2019년 2명이 죽고 11명이 다친 강원 동해안 산불, 진화에만 213시간이 넘게 걸린 2022년의 울진·삼척 산불 등이 모두 3∼4월에 발생했다.

그러나 올해 2월부터 산불이 집중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과 건조한 날씨, 잦은 강풍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희영 산림과학원 산불예측분석센터장은 “올해 전국 평균 강수량은 7.5mm로 평년의 16.5% 수준에 그쳤다”며 “특히 영남 지역은 평균 강수량이 0.9mm에 불과해 지역 전체가 극도로 건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남 함양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순간풍속 시속 55km, 산지 70km 안팎의 태풍급 돌풍이 불었다.

다만 24일부터는 영남 내륙을 중심으로 비와 습설이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새벽 제주에서 시작된 강수는 오전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에는 10∼40mm의 비가 내리고 서부 내륙에는 3∼8cm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적은 강수량이라도 산불 진화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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