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장종훈 1000타점…이승엽 2경기 연속홈런

  • 입력 2001년 4월 6일 22시 26분


누가 그를 흘러간 스타라고 했던가.

한국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장종훈(33·한화)이 전인미답의 1000타점 고지에 올랐다.

5일 개막전에서 홈런을 포함, 2타점을 올려 통산 999타점을 기록했던 장종훈은 6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0―4로 뒤진 2회초 풀카운트에서 김진웅의 7구째 시속 127km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통타, 왼쪽 담을 넘기는 105m짜리 솔로홈런으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86년 세광고를 졸업하고 월급 30만원짜리 연습생으로 한화(당시 빙그레)에 입단, 이듬해인 87년 4월14일 해태전에서 첫 타점을 올린 이후 15시즌 1571경기 만의 쾌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최고기록인 행크 아론의 2297타점(23시즌)과 일본 신기록인 왕정치의 2170타점(22시즌)에는 뒤지지만 이제 스무살에 불과한 한국프로야구에서 네자릿수 타점이 갖는 의미는 지난해 자신이 달성한 300홈런을 능가하는 값진 기록.

대기록이 세워지자 양팀은 경기를 잠시 중단했고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 속에 삼성 ‘국민타자’ 이승엽이 장종훈에게 꽃다발을 건네주며 대선배의 위업을 축하하는 보기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지난해까지 연평균 71타점을 올린 장종훈은 현역선수 중 2위인 삼성 김기태(772타점)에 한참 앞서 있어 한동안은 추격이 불가능한 상태. 그의 목표인 40세까지 선수생활을 할 경우 1500타점까지도 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장종훈은 92년 최초로 41홈런을 작성하는 등 90년대 초반까지 빙그레의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94년 겨우 홈런 10개를 채우며 하강곡선을 그리는 듯했다. 그러나 98년 17홈런 66타점에 이어 99년 27홈런 86타점, 지난해 28홈런 81타점을 올리며 나이를 잊은 불방망이로 통산 타격기록에 관한 한 거의 대부분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새내기 용병 마르티네스가 1회 만루홈런과 4회 3점홈런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삼성이 12―3으로 대승. 이승엽은 장종훈에게 꽃다발을 건네준 직후인 2회말 자신도 중월 1점홈런을 날려 개막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다.강력한 홈런왕 후보인 두산 우즈와 김동주도 해태와의 잠실경기에서 6회 각각 시즌 첫 홈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장환수·김상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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