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목포대, 총학 출범식 '경찰손님'

  • 입력 2001년 4월 3일 21시 46분


대학 총학생회 출범식에 경찰서장이 참석하고 경찰악대가 축하공연을 해 눈길을 끌었다.

목포대 총학생회(회장 문배신·수학과 4년)는 3일 오후 2시 교내에서 권이담(權彛淡)목포시장과 박영헌(朴永憲)목포경찰서장 등 각계 인사를 초청한 가운데 총학생회 출범식을 가졌다. 시장과 경찰서장이 함께 대학 총학생회 출범식에 참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권시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총학생회가 투쟁 일변도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단체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사에 이어 40명으로 구성된 전남지방경찰청 ‘포돌이 경찰악대’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91년 만들어진 경찰악대는 그동안 경찰과 학생간 친선체육대회 등의 행사 때 대학을 방문한 적은 있었으나 총학생회 출범식에서 공연을 한 것은 처음. 목포대 총학생회가 경찰과 가까워지게 된 것은 지난해 말 ‘학생복지’ 등을 슬로건으로 내건 비운동권 출신이 회장으로 당선되면서부터.

지난달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을 탈퇴했던 목포대 총학생회는 지난 한달간 무안경찰서와 함께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광주∼목포간 도로에서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목포〓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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