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좌초 직전의 삼성을 구한 것은 다름 아닌 호프!"

  • 입력 2001년 4월 3일 14시 18분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삼성의 호프가 흐릿한 플레이를 하던 술집 호프에서 팀을 살려내는 희망의 호프로 탈바꿈했다.

지난 2일 창원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호프는 41득점에 리바운드를 무려 24개나 걷어내는 최고의 경기내용을 보이며 팀 승리를 견인한 것.

사실 국내프로농구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중 중간 이하로 평가를 받던 호프가 플레이오프에서 펼친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센터치고는 작은 키(199.9cm)를 가지고 있고 골밑에서의 피봇 플레이도 신통치 않은데다가 잔 실수가 많아 정규시즌내내 코칭 스태프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들어선 이후 호프의 모습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재계약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했겠지만 자신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했기 때문이다.

4강전에서는 자신보다 높게 평가받던 SBS의 트리플 더블러 리온 데릭스와 맞붙어 판정승하며 팀을 챔피언전으로 이끌었고 결승에서도 날이 갈수록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슈퍼루키 이규섭의 결장으로 높이의 우위를 확실히 점칠 수 없었던 삼성은 적지인 창원으로 향하면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삼성의 이런 걱정도 잠시, 2쿼터까지 팽팽한 승부를 벌이던 양팀은 3쿼터 들어 호프가 원맨쇼를 벌이기 시작하면서 삼성의 모든 고민은 사라졌다.

특유의 탄력과 유연성으로 리바운드를 거의 독점한 호프는 4쿼터에서만 13득점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LG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특히 15개의 자유투 중 13개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이 그의 승리에 대한 집념을 읽을 수 있었다.

자신의 능력을 100%이상 발휘하고 있는 호프, 그가 3차전과 같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소속팀 삼성의 챔피언전 우승은 말할 것도 없고 다음 시즌에서도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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