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미국 거시지표 나빠지면 국내 주가도 결국 하락"

  • 입력 2001년 3월 27일 18시 45분


미국 거시지표가 좋지 않게 나올 때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는 게 좋을까, 파는 게 좋을까.

국내증시가 미국증시에 의해 좌우되고 미국증시는 거시경제지표에 따라 흔들리는 양상이 반복되면서 가져봄직한 의문이다.

지금까지는 주가가 이와 거꾸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즉 금리인하 직전에 거시지표가 나쁘게 나오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많이 올리겠지’ 하는 기대로 매수세가 강한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거시지표가 호전되면 금리를 많이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실망감으로 주가는 대개 떨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경기하강이 대세라면 금리인하는 단기적인 요인’이라는 쪽으로 증권가 견해가 기운 듯하다. 이는 FRB의 경제조율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런 시각에서는 거시지표의 악화는 단기적으로는 FRB의 대폭 금리인하 기대감을 불러일으켜 하루 이틀은 주가를 띄울지 모르나 결국 주가하락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판단하게 된다.

동원경제연구소 신진호 선임연구원은 “미국 경기하강 우려가 가시지 않는 한 거시지표 악화를 매도 계기로, 거시지표 호전을 매수 시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달중 발표되는 미국 거시지표는 △26일 2월중 신규주택판매량 △27일 소비자신뢰지수와 내구재 주문량 △29일 작년 4·4분기 국내총생산(GDP) △30일 개인소득 등이며 미국 금리를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는 상반기중에는 5월 15일과 6월 26일에 예정돼 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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