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제일銀 스톡옵션 무산

  • 입력 2001년 3월 27일 18시 37분


임원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려던 계획이 예금보험공사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러나 윌프레드 호리에 제일은행장이 “이같은 정부의 문제 제기가 불합리하다”고 지적하고 나서 스톡옵션을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제일은행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스톡옵션 부여를 상정했으나 금융감독위원회가 행사 가격을 정해줄 때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호리에 제일은행장은 이날 주총이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예금보험공사가 지난해 부여한 스톡옵션에 대해 지금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상당히 불합리하다”며 “당시 개정된 규정과 관련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금융감독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스톡옵션 부여를 결의한 이사회에는 예금보험공사와 재정경제부의 이사들이 다 참석했으며 누구도 스톡옵션 부여에 대해 문제시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호리에 행장은 “올해 부여할 스톡옵션의 행사 가격은 작년말 장부 가격인 주당 6343원이 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금감원이 제일은행 스톡옵션 행사 가격을 뚜렷한 이유 없이 제시하지 않는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호리에 행장은 또 예금보험공사가 법적 대응을 통해서라도 지난해 부여한 스톡옵션을 무산시키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법적 대응 문제는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예보도 제일은행의 대주주인데 은행의 이미지가 나빠지고 경영 성과를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송을 한다면 이는 제일은행과 예보가 함께 창조해 놓은 것을 파괴하겠다는 것 밖에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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