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정호 “이젠 떨리지 않아”

  • 입력 2001년 3월 27일 18시 37분


전날까지 3할에 육박하는 팀타율(0.298)을 자랑하던 삼성과 시범경기에서 8개구단 중 유일하게 팀자책 2점대(2.81)를 기록했던 현대의 경기는 그야말로 첨예한 대결.

27일 대구에서 열린 2001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는 삼성의 ‘방패’가 더 단단했다.

삼성 김응룡 감독이 내세운 ‘방패’는 현재의 에이스인 김진웅(21)과 미래의 에이스로 키우고 있는 이정호(19).

2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따내며 팀내 확실한 기둥투수로 자리잡은 김진웅은 이날 선발로 등판, 5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으로 벤치를 만족시켰다.

3회까진 단 한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 4회 연속안타로 맞은 무사 1, 3루의 위기에서도 현대 중심타선을 범타로 처리하며 1점밖에 내주지 않는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슈퍼루키’ 이정호는 올 들어 가장 안정된 피칭을 하며 첫 승을 낚았다. 시범경기에 3차례 나서 7과 3분의 2이닝 동안 7실점으로 기대에 못미쳤던 이정호는 6회부터 등판,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새로 익힌 반포크볼을 유인구로 써 2와 3분의 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직구 최고스피드는 146㎞를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정호는 “이제 마운드에 올라가서 떠는 일은 없어졌다. 경기를 치르면서 차츰 적응이 돼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0―1로 뒤진 6회말 1사 2루에서 정경배의 가운데 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이승엽의 좌월 2루타에 이은 마해영의 1루 땅볼로 역전에 성공했다. 8회 1점을 보태 3―1로 승리.

한편 잠실에선 한화가 ‘39세 코치선수’ 이상군이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구원역투에 힘입어 LG를 4―2로 꺾고 7연승을 달렸다. 인천경기는 현대에서 이적한 조규제가 1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SK가 두산에 7―5로 승리. 해태는 광주에서 롯데에 7―5로 승리했다.

<장환수기자·대구〓김상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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