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워텍' 前대표 구속…주식 불법발행 196억 투자유치

입력 2001-03-25 19:23수정 2009-09-21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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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李承玖부장검사)는 이름뿐인 회사를 차린 뒤 증권사 직원들과 짜고 투자자를 불법 모집한 ㈜리타워테크놀러지스(리타워텍)의 전 대표인 허록씨(31)와 H증권 전 직원 박찬우(36) 고성훈씨(33) 등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증재) 등 혐의로 23일 구속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리타워텍의 계열사인 한국기술투자 대표 방한정씨도 24일 특경가법 위반(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허씨는 리타워그룹 회장 최유신씨(해외 체류)와 공모해 99년 6월 버뮤다에 ㈜아시아넷이라는 이름뿐인 회사를 설립한 뒤 박씨 등 H증권 직원들과 짜고 “아시아넷이 아시아 최초의 인터넷 지주회사로 곧 나스닥에 상장될 유망한 회사”라고 선전, 금융감독위원회에 신고하지 않고 414만여주의 주식을 불법 발행해 196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혐의다. 허씨 등은 또 지난해 6월 금감위에 리타워텍의 유상증자를 신고하는 과정에서 사업설명서에 ‘증자에 의해 발행되는 주식의 80%를 6개월간 팔지 않겠다’고 기재, 주식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처럼 허위 공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허씨는 박씨 등이 불법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주는 대가로 H증권을 통해 모집되는 투자금의 3%를 사례금으로 줄 것을 약속했고 실제로 직원 안모씨에게 시가 18억원인 리타워텍 주식 1만8000주를 제공했다고 검찰은 밝혔다.검찰은 허씨 등이 196억원의 대부분을 해외로 빼돌리고 나머지 돈으로 국내 소규모 인터넷 벤처기업들을 인수한 뒤 허위 공시 및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이들 업체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허씨 등을 추궁하는 한편 미국에 체류중인 최회장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리타워텍이 H증권의 공신력을 이용해 껍데기뿐인 회사를 선전해 투자금을 끌어들여 해외로 빼돌리는 등 자금시장을 극도로 교란한 사건”이라며 “현재 리타워텍의 계열사 주가조작혐의와 공무원 관련 여부를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구속된 방씨의 혐의사실은 구체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리타워텍은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인수개발(A&D) 바람을 타고 국내외 28개 기업을 인수한 인터넷 지주회사인 리타워그룹의 대표적 계열사로, 작년 5월 주가가 36만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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