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오세호의<오석이 파워>, 2권으로 재발간

  • 입력 2001년 3월 22일 18시 09분


98년 4권의 단행본을 끝으로 연재를 중단했던 오세호씨의 명랑물 <귀신짝꿍 오석이>(서울문화사 펴냄)가 최근 <오석이 파워>(시공사 펴냄)라는 이름으로 1,2권이 재발간됐다. <귀신짝꿍 오석이>의 스토리에 기반을 둔 <오석이 파워>는 활달하고 밝은 소년 오석이가 산삼을 먹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학교 1학년인 오석이는 정의감은 투철하지만 키가 작고 약해 항상 당하는 신세. 어느 날 학교 수련회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1500년된 전설의 산삼 '금강역사삼'을 먹은 후 엄청난 고통과 발작 끝에 세상에서 최고의 힘을 가진 남자가 된다.

오석이 죽은 줄로만 알았던 집에서는 무당의 힘을 빌려 오석을 물에 빠져 죽은 귀신 '유라'와 영혼 결혼식을 시켜준다. 살아 돌아온 오석의 소식을 듣고 염라 대왕은 유라를 오석과 함께 이승에서 살게 만들어 준다. 이러한 오석을 눈여겨 본 마녀 브리짓은 오석의 짝이 되기 위해 그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전설의 약초 '만드라고라'를 선물한다. 이 약을 먹은 오석은 어떤 사람의 마음도 움직이게 만드는 효능을 얻게 돼 흠모하던 인기 여가수 '레미'의 사랑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오석이 파워>는 <귀신짝꿍 오석이>가 주인공 오석이 가지고 있는 가공할 만한 힘에 초점을 맞추었던 것과는 달리 여가수 '레미'와 엮어가는 따뜻한 관계를 화두로 잡았다. 오석은 폭력 조직이 운영하는 매니지먼트사에 불합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레미'를 위해 인간적인 친구로서 도움을 주기 위해 분투한다. 그는 레미를 항상 경호하고 다니는 조직배들을 흠씬 두들겨 패주고, 황폐한 연예계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레미를 위해 용기를 주곤 한다. 여기에는 폭파적인 힘과 정신력을 사회의 부정의를 바로 잡는 데 사용한다는 작가의 교훈적인 의도가 담겨 있다.

<낚시>와 <수국 아리랑>으로 알려진 작가 오세호씨는 "천진하고 정의로운 친구, 역경을 이겨낼 줄 아는 친구 오석이를 그리면서 깨달은 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누구나 오석이와 같은 매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오현주<동아닷컴 기자>vividr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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