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임창용 '속죄의 강속구'

  • 입력 2001년 3월 20일 18시 29분


구단의 연봉동결에 맞서 해외전훈지인 미국 애리조나에서 중도 귀국하는 파문을 일으켰던 삼성 투수 임창용이 ‘속죄의 강속구’를 뿌렸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가 돼 4년간 18억원의 사상 최고 몸값을 받았지만 시범경기에서 쥐구멍을 찾았던 LG 거포 홍현우도 자존심을 다시 세우는 홈런포를 날렸다.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해태의 시범경기. 특급 용병 리베라의 입단으로 마무리에서 올해부터 선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임창용은 선발 데뷔전에서 4회까지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1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3월초 연습경기에서 140㎞를 넘기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지만 이날 직구 최고구속을 144㎞로 끌어올렸고 커브와 체인지업은 120㎞대로 조절하는 ‘황금분할’로 친정 해태의 젊은 타선을 요리했다.

시범경기에서 경이적인 맹타를 날리고 있는 마해영은 이날도 5타수 4안타 2타점을 뿜어내 팀의 5―4 재역전승을 이끌며 시범경기 통산 타율 0.694(19타수 13안타)에 11타점을 기록했다.

인천에선 LG가 홍현우의 선제 3점홈런을 시작으로 양준혁 김재현 김재학 로마이어 손지환이 잇달아 홈런포를 터뜨리며 SK에 15―1의 대승을 거뒀다.

지난 경기까지 4경기에서 13타수 2안타의 1할대 부진을 보였던 홍현우는 1회 홈런에 이어 4회에도 안타를 때려 득점까지 하며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현대 임선동과 롯데 기론이 팽팽한 선발 맞대결을 펼친 수원경기는 현대가 3―0으로 승리. 임선동은 5이닝 4안타 5탈삼진 무실점, 기론은 5이닝 2안타 11탈삼진을 기록했지만 1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대전에선 신입 용병 에반스와 누네스가 승리와 세이브를 나눠 가진 한화가 두산에 3―2로 승리, 시범경기 2패(1무)후 첫 승을 거뒀다.

<장환수·김상수기자·대전〓주성원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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