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한국경제 '엔 복병'…10% 절하땐 31억달러 적자

  • 입력 2001년 3월 19일 19시 12분


엔화가치가 1% 절하될 경우 국내 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비율은 0.39%포인트 하락해 국내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은 19일 89년과 90년 중 엔화가치가 11.5% 절하됐을 때 국내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2%포인트 감소했으며 96년과 98년 중 28.1%가 절하됐을 때는 5.3%포인트나 떨어졌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엔화가 달러 대비 10% 절하될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이 1.4%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경상수지는 20억달러, 자본수지는 11억달러 가량의 적자요인이 발생한다는 것. 결과적으로 국내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원화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도 올라 통화당국은 ‘환율방어’와 ‘물가안정’이라는 두 가지 정책수단을 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신후식 경제조사팀장은 “엔화절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국내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여기에 미국과 유럽의 경기마저 침체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수출시장은 더욱 타격을 받게 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JP모건은 미국과 유럽의 경상 국내총생산(GDP)이 각각 1% 감소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미, 대 유럽 수출은 각각 1.63%와 3.2% 감소한다는 분석자료를 낸 바 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