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IT 월드컵"…한-일 大戰

입력 2001-03-18 18:36수정 2009-09-21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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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의 이목은 한국과 일본으로 집중된다. 2002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한국과 일본에는 각각 35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전세계에서 연인원 600억명의 시청자가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 2개국에서 나뉘어 진행된다. 두 나라의 모든 면은 극명하게 비교될 수밖에 없다. 전세계에 ‘메이드 인 코리아’의 우수성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일본에 뒤떨어진 기술을 선보일 경우 '한국은 일본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도 되고 있다. 정보기술(IT)산업은 한국으로서는 국가의 미래를 걸고 있는 전략산업.

일본도 흔들리는 전자산업 강국의 위상을 IT산업으로 재건한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어 숙명의 대결을 피할 수 없다.

◆디지털방송=월드컵 테크놀로지 대결의 백미. 양국에서는 이미 디지털TV와 디지털위성 등 디지털방송 도입작업이 본궤도에 올라 월드컵 무대에서 기술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휴맥스 택산아이앤씨 등 셋톱박스 제조업체들은 월드컵붐에 대비한 신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8월부터 지상파 디지털TV 시험방송에 돌입해 ‘월드컵 디지털방송’을 예행연습 중이다. 본방송은 올 하반기부터 수도권지역에서 실시된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디지털 위성 본방송에 돌입해 NHK, 와우와우 등 100개 채널에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방송은 방송 전 과정을 디지털로 처리해 아날로그 방송보다 화질과 음질이 깨끗한 것이 장점. 고선명(HD) 방식의 경우 아날로그 TV보다 5배나 화질이 좋다. 전송할 수 있는 정보량도 많아져 영상과 음성말고도 다양한 데이터를 실어보낼 수 있다.

한국의 디지털방송은 미국식(ATSC)을 따르고 있지만 일본은 위성을 이용하는 독자적인 규격을 채택하고 있어 기술방식의 우열 경쟁도 예상된다. 한국은 지난해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이 디지털위성방송 사업자로 선정돼 2001년부터 74개 채널의 위성방송 서비스에 나선다.

일본은 영화와 스포츠 등 선명한 화질의 우수한 디지털방송 콘텐츠를 앞세워 한국의 안방까지 공략할 태세다. 일본 디지털위성 방송을 시청하는 가입자는 벌써 한국내에서도 수천가구에 달한다. 디지털방송의 상용화 시기와 촬영장비 분야에서는 일본이 앞서있지만 TV와 셋톱박스, 콘텐츠 분야에서는 한국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삼성전자 신상품 마케팅팀 안준호차장은 “한국의 디지털 지상파TV와 위성방송은 국제 표준을 따르고 있는 반면 일본은 독자적인 규격을 채택해 기업간 기술경쟁에서는 국내 기업이 우위를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휴대통신=음성통화는 물론 화상전화와 글로벌로밍, 초고속무선인터넷 등 첨단 멀티미디어 통신이 가능한 3세대 휴대통신 IMT―2000이 비교될 전망. 일본의 경우 NTT도코모와 제이폰, KDDI 등 3개 사업자가 5월부터 IMT―2000 상용서비스를 선보인다. 가입자수가 2000만명을 넘어선 NTT도코모의 i모드 서비스 등 무선인터넷 콘텐츠 분야의 공세가 예상된다.

이에 비해 한국은 불투명한 시장전망과 사업자 선정 차질 등으로 2002년 5월로 예정된 IMT―2000 상용화 자체가 늦어질 예상. 하지만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한국은 휴대통신 운용능력과 CDMA 분야의 기술력이 강점이다. 2세대 사업자들의 경우 사실상의 IMT―2000 서비스(CDMA2000 1X)를 실시 중이어서 첨단 서비스 제공에는 어려움이 없다는 판단이다.

국내 IT업체로는 유일하게 월드컵 공식파트너로 참여한 한국통신은 자회사인 프리텔과 엠닷컴, IMT―2000 사업자인 아이컴과 협력해 유선전화에서 IMT―2000서비스에 이르는 완벽한 유무선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양재수 한국통신 월드컵지원단장은 “국내 사용자들과 관광객들에게 글로벌로밍과 화상통신, 무선데이터통신 등 첨단 통신서비스를 제공해 세계적인 종합통신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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