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시군 지역축제 통폐합 갈등

  • 입력 2001년 3월 16일 21시 19분


전남도와 지역 기초자치단체가 지역축제의 통폐합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전남도는 95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크게 늘어난 지역축제를 정비하기 위해 올 초 경영분석을 통해 22개 시군에서 열리는 34개 축제 중 비효율적인 것으로 판단된 6개 축제를 없애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는 관광객 유치효과등이 적은 여수시의 ‘검은 모래 눈뜨는 날’ 행사와 ‘남해안 생선축제’, 광양시의 ‘전어축제’, 구례군의 ‘피아골 단풍제’, 장흥군의 ‘제암산 철쭉제’, 해남군의 ‘흑석산 철쭉제’ 등 6개 축제를 폐지토록 해당 시군에 요청했다.

그러나 여수시가 ‘검은 모래 눈뜨는 날’ 행사만 없애기로 결정하고 해남군이 ‘흑석산 철쭉제’ 폐지를 추진하고 있을 뿐 나머지 시군은 예정대로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축제 통폐합에 반대하고 있는 시군은 대부분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축제를 강제로 없애기 힘든데다 도의 경영평가 기준도 애매해 폐지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전어축제의 경우 지금까지 두차례밖에 열리지 않아 관광객 유치효과 등을 따지기가 어렵고 주민 주도로 행사가 치러지기 때문에 시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관광객 수가 2만명 이하이거나 투입된 예산보다 관광수입이 적은 축제를 폐지대상으로 정했다”며 “해당 시군이 이같은 방침을 따르지 않으면 행사비 지원을 중단하고 후원 명칭 사용을 금지하는 등 지역축제 통폐합을 강력히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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