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총리가 북한용어를 쓴다?'

입력 2001-03-15 23:26수정 2009-09-21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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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총리가 북한 용어를 쓴다?’

15일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예기치 않은 ‘공격’에 잠시 소란이 일었다.

교총이 이날 “한완상(韓完相)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자주 쓰는 ‘창발성(創發性)’이란 용어는 북한의 법률 및 일상 용어”라며 “우리 교육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한 부총리는 이 용어의 사용을 중단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한부총리는 1월29일 취임식에서 이 말을 사용한데 이어 지난달 1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창발적 인간’이란 표현을 썼다. 또 17일로 예정된 대통령 업무보고 자료에도 이 용어가 등장한다.

교총은 북한의 조선노동당 규약, 헌법, 인민보건법 등의 용례를 들어가며 한부총리를 몰아 붙였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한때 당황한 교육부는 “99년 발간된 국립국어연구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창발’을 ‘처음으로 또는 새롭게 내놓거나 밝혀내는 일’이라고 풀이하고 있다”면서 ‘반격’에 나섰다.

교육부는 “‘창발’이란 ‘창의’보다 다이내믹하고 적극적인 의미로 뉴턴과 같은 예리한 관찰력과 콜럼버스와 같은 발상으로 새롭게 가치있는 것을 발견하는 정신”이라며 “앞으로 문맥에 따라 ‘창의’ 또는 ‘창발’을 적절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와 교총의 이같은 공방은 교총의 ‘한 부총리 길들이기’에 대한 교육부의 단호한 대응의 성격이 짙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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