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김기철전

  • 입력 2001년 3월 13일 18시 58분


◇겹겹 한지에 우러나는 동서양의 신비한 색감

우주 공간에서 벌거벗은 사람이 유영(遊泳)하듯 물고기와 꽃과 노니는 모습,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물고 있는 광경 등.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표현해온 한국화가 김기철의 아홉번째 개인전이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공평동 공평아트센터 1층 전관에서 열린다.

그는 ‘고리’를 주제로 수묵화의 발묵(潑墨)이 만들어내는 은은한 분위기 속에서 인간과 새와 물고기, 꽃 등이 천진난만하게 서로 어울리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새로운 한국화 기법을 만들어 냈다. 먼저 네 번 배접된 한지에 적 청 황 흑 백의 오방색을 세 번 덧칠한 뒤 화공약품으로 정성스럽게 닦아낸다. 그러면 신비한 색감의 바탕화면이 나타난다. 이어 칼로 한지를 한 겹 오려 내고 먹과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후 다시 오려 내면 화면에 동 서양화의 맛이 동시에 표출된다는 것.

지난 2년 동안 준비해온 이번 전시에서 그는 360호 짜리(2m20X4m20) 대형 작품 한 점, 120호 짜리(2m20X1m50) 20점, 12호 짜리(54X50cm) 20점 등 모두 40여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02―733―9512∼4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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