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초조한 이인제 勢과시 나선다

  • 입력 2001년 3월 11일 19시 55분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이 4월 3일 서울 강남의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대규모 후원회 행사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최고위원측은 참석 규모를 최대 1만명으로 잡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쯤 되면 말만 후원회 행사이지 세(勢) 과시 측면이 강하다.

관심을 끌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일부 측근들이 ‘안팎의 시선’을 의식해야 한다고 건의, 한 때 행사 계획이 취소됐다가 이최고위원의 강한 의지 표명에 따라 다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최고위원은 박찬석(朴贊石)경북대총장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행사 계획을 직접 챙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여권 내에서는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 체제 출범 이후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영남후보론’에 대한 이최고위원의 초조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그 이상의 정치적 승부수가 숨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여권이 점차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 중심 체제로 운영돼가고 있는데도 JP측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데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역시 그런 JP에게 힘을 실어 주고 있다고 판단한 이최고위원이 DJP에게 자신의 존재를 상기시키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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