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12살 하늘이가 죽어가요" 희귀암 수술비없어

입력 2001-03-07 00:19수정 2009-09-21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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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는 우리 하늘이의 생명을 지켜주세요.”

부농을 꿈꾸며 귀향했던 40대 농부가 희귀병을 앓고 있는 외아들의 수술비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전남 강진군 군동면 학평마을에 사는 배학봉(裵學奉·41)씨는 아들 하늘(12·군동초등 4년)이를 볼 때마다 긴 한숨이 나온다.

10여년의 농촌생활 끝에 남은 것은 빚 뿐이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마저 ‘호지킨스 림프종’이란 희귀한 암에 걸려 투병 중이기 때문이다.

하늘이가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은 것은 2달 전. 감기증세를 보인 아들을 진단한 전남대병원 담당 의사는 “암이 말기에 가깝게 진행돼 수술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씨는 담당 의사를 설득해 수술을 하도록 해 하늘이의 위 부위의 종양 일부를 떼어냈다. 하늘이는 현재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으나 완치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젊은 시절 대구에서 목수 등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93년 농업경영 자금 1500만원을 대출받아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부농의 꿈을 키웠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1500여평의 비닐하우스에서 미니토마토와 상추 배추 등을 재배한 그는 처음 몇년간은 그런대로 수익을 올렸으나 90년대 중반부터 태풍 피해를 겪으면서 빚이 늘기 시작했다. 3년 전에는 태풍 ‘올가’가 몰아쳐 비닐하우스가 몽땅 날아가 버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쌓인 빚만 현재 1억5000만원에 이르고 갚아야 할 이자도 1년에 1000만원이 넘는다. 배씨는 요즘 1000만원에 이르는 수술비와 앞으로 방사선 치료 등에 들어갈 병원비를 생각하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배씨는 “수술 후유증과 방사선 치료로 뼈만 앙상하게 남은 하늘이가 ‘학교에 언제 가느냐’고 물을 때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하늘이가 완쾌돼 마음 편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61―433―6725

<강진〓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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