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약값 내달 평균 9% 인하

  • 입력 2001년 3월 2일 18시 44분


일부 약품의 보험가는 실거래가의 최고 4.7배로 소비자가 터무니없는 ‘거품 가격’을 부담했던 것으로 조사돼 3441개 의약품 값이 다음달부터 평균 9% 인하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월말부터 2개월 간 동네의원 312곳의 의약품 실거래가를 확인, 185개 업체가 생산하는 보험의약품 3441개의 약값을 평균 9%(품목별로 0.01∼78.7%) 낮췄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의료기관이 제약회사에 주는 약값과 환자 및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하는 약값의 차이를 없애는 ‘의약품 실거래가 상환제’에 따른 것이다. 99년 11월 이 제도가 시행된 뒤 약값이 인하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현재 약국의 조제료와 약값을 합해 1만원 이하이면 환자가 액수에 관계없이 1000원을, 1만원이 넘으면 30%를 부담하므로 이번 조치로 약값이 1만원을 넘는 환자의 부담금이 최고 9% 줄어든다. 환자 부담금을 포함해 절감되는 약값은 연간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약값 인하율별 품목수는 △50% 이상이 39개 △30∼50% 109개 △10∼30% 784개 △5∼10%가 977개 등으로 환자 및 의료보험 재정에 부담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약 ‘네오락’은 캡슐당 실거래가격이 31원이나 보험가는 4.7배인 146원으로 돼있어 78.7% 인하됐다. 아미닉주(한올제약) 팔프린정(유영제약) 아시클로버크림(현대약품) 등도 약값이 70% 가량 떨어졌다.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약은 1만9000여개로 이중 실제 생산 품목은 1만1000여개인데 복지부는 나머지 의약품의 실거래 가격을 연중 조사해서 보험약값을 계속 내리기로 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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