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감옥에 앉아 100억원 사기행각

  • 입력 2001년 2월 28일 18시 48분


금융 사기꾼이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또다시 사기행각을 벌여 200여명의 투자자들로부터 850만달러(약 105억원)를 가로채는 희대의 사기극을 벌였다.

문제의 사기꾼은 증권사기 사건과 관련해 중절도죄와 위조문서소지죄 등으로 법정에서 2∼4년형을 선고받고 1999년 10월부터 미국 뉴욕주 교도소에서 복역해온 이라 모나스(55).

그는 교도소 안의 공중전화를 이용해 자신이 운영하던 2개의 투자회사에 수신자 부담으로 전화를 걸어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모나스씨는 투자회사의 직원들에게 “유럽에 출장 중”이라고 속이고 택배업체 UPS 등 3개사의 기업 공개에 참여할 투자자를 모으도록 지시했다.

모나스씨의 수감 사실을 모르고 있던 부하 직원들은 그의 말에 따라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이렇게 해서 200여명의 투자자들이 걸려들었고 그들이 송금한 돈 850만달러는 고스란히 모나스씨의 은행계좌로 옮겨졌다. 모나스씨는 이 돈을 자신의 개인 부채를 청산하거나 딸에게 벤츠 승용차를 사주는 데 사용했으며 약속했던 주식은 단 한 주도 사지 않았다.

모나스씨는 지난달 15일 복역 17개월 만에 가석방 조치로 풀려났지만 교도소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연방검찰 수사관에게 다시 체포됐다. 370만달러가 남아 있는 그의 은행계좌도 동결됐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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