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손길자/엉뚱한 이유대며 옷 교환 거절

  • 입력 2001년 2월 19일 18시 48분


얼마 전 친정 어머니의 회갑을 맞아 옷을 한 벌 사드렸다. 결혼한 지 17년이 됐지만 어려운 형편 때문에 그동안 변변한 옷 한 벌 해드리지 못하고 나이 마흔을 넘기도록 걱정만 끼쳐드린 게 죄스러워 마음먹고 마련한 선물이었다. 마침 대구 서문시장에 옷을 싸게 파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그런데 구입한 옷을 어머니가 입어본 후 크기도 안 맞을 뿐더러 디자인도 마음에 들지 않아 하셨다. 옷을 바꾸려고 가게를 다시 찾아갔더니 “입고 다니다 세탁해서 가져온 것이 아니냐”며 바꿔 줄 수 없다고 우겼다.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 아무리 아니라고 설명해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경기가 좋지 않다지만 이래도 되는 것인가. 얄팍한 상술이 참으로 한심스러웠다.

손길자(경북 안동시 운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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