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찬호 2001 No.1…18~20승 가능

  • 입력 2001년 2월 16일 18시 37분


박찬호
‘코리안특급’ 박찬호(28·LA다저스)의 2001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16일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다저타운.

훈련 첫 날인 이날 박찬호는 동료들과 함께 다양한 훈련프로그램을 소화하며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오전과 오후에 걸쳐 수비훈련과 불펜피칭,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풀로 소화한 박찬호는 “첫 날이라서 그런지 무척 힘들었다”며 연방 땀을 훔쳤다.

이날 훈련에서 관심이 모아진 부분은 불펜피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의 팀훈련 이후 1주일 만에 불펜피칭에 나선 박찬호는 올시즌부터 메이저리그 스트라이크존이 변경됨을 감안, 모형을 세워놓고 10여분간 60∼70%의 힘으로 공을 던졌다.

그는 스트라이크존이 종전 무릎과 허리벨트 사이에서 무릎과 허리 어깨의 중간으로 스트라이크존이 상향조정된 데 대해 “적응만 된다면 던지기가 투수에게 상당히 유리해진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찬호의 베로비치 다저타운 스프링캠프는 94년부터 올해로 벌써 8년째. 그는 다저스 투수진에서 유일하게 8년간 개근을 한 ‘고참’이다. 다저타운은 그동안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올라서기 위해 흘린 그의 땀이 배어있는 곳이라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곳.

이제 빅리그 톱클래스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박찬호의 ‘타깃’은 바로 월드시리즈 우승. 박찬호는 훈련 뒤 한국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시즌 최종목표는 팀 우승”이라며 “팀의 목표이자 개인적인 소망인 시즌 우승를 위해 모든 계획을 철저히 세운 뒤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다저스 구단에서 그의 어깨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짐 트레이시 신임감독은 “지난해 같은 활약만 해준다면 바랄 게 없다”고 했고 케빈 말론 단장은 “33∼34경기에 나가 18∼20승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며 변함 없는 신뢰감을 표시했다.

선수 연봉이 1억달러를 넘어선 다저스는 올해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해 착실한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기존 케빈 브라운―박찬호―대런 드라이포트에다 앤디 애시비와 라몬 마르티네스를 영입해 내셔널리그 최강의 마운드를 이뤘다. 다저스의 고질로 지적되는 들쭉날쭉한 투타의 밸런스만 바로잡는다면 우승도 넘볼 만한 전력.

이를 의식한 탓인지 짐 트레이시 감독은 이날 “팀 플레이에 입각한 야구를 펼치겠다”고 선수들에게 선언했다.

월드시리즈로 향하는 LA다저스. 그 맨 앞에 “미국무대에 처음 뛰어들 때 가졌던 생각과 마음자세가 무엇이었는지 잊지 않겠다”며 정신무장을 단단히 한 박찬호가 우뚝 서 있다.

<김상수기자·애리조나〓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트레이시감독 한마디

“박찬호가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거둔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팀의 투수진이 좋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수비의 도움이 없으면 최강의 투수진도 통하지 않는다.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기본기에 충실한 야구를 할 생각이다.”

◆박찬호 메이저리그 연도별 성적

연도

경기

평균

자책

투구

이닝

볼넷

삼진

피안타율

1994

2

0

0

11.25

4

5

6

0.294

1995

2

0

0

4.50

4

2

7

0.143

1996

48

5

5

3.64

108.2

71

119

0.209

1997

32

14

8

3.38

192

70

166

0.213

1998

34

15

9

3.71

220.2

97

191

0.244

1999

33

13

11

5.23

194.1

100

174

0.276

2000

34

18

10

3.27

226

124

217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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