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해외시장 개척단 또 '선심 외유'

  • 입력 2001년 2월 15일 00시 42분


경남도와 도내 자치단체들이 해외시장 개척단을 파견하면서 시장개척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인원을 다수 포함시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남도의 경우 내달 5일부터 17일까지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3개국을 돌아오는 시장개척단을 파견한다.

김혁규(金爀珪)도지사가 단장인 이번 시장개척단에는 업체관계자 25명과 도청 경제통상국장, 통상협력과장 등 필수인원 외에도 도의원 2명, 도청 출입기자 6명, 공보관실 사진담당 직원 2명 등 10여명이 포함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업체 관계자의 왕복 항공료 절반과 나머지 인력의 전체 여비는 도예산에서 지출된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오는 5월과 6월, 9월 등 올해 계획된 5차례의 해외시장 개척때도 도의원 등을 동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그동안 해외시장 개척단에 공무원과 도의원, 농협관계자 등을 지나치게 많이 포함시켜 문제가 있다는 비난을 샀다.

한편 마산시도 15일부터 10박 11일의 일정으로 중국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업체 관계자는 11명외에 시의원 4명과 시청 출입기자 2명을 포함시켰으며 다른 자치단체들도 대부분 이같은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

경남지역 시민단체인 ‘열린사회 희망연대’ 최동락(崔東洛)사무국장은 “업무 효율과 예산절감을 위해서는 시장개척에 필요한 최소 인원만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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