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김성채-손석범 '펑펑'…LG 4강전 진출

  • 입력 2001년 2월 9일 18시 27분


LG화재가 삼성화재 현대자동차에 이어 4강이 겨루는 3차대회 진출권을 따냈다.

LG화재는 9일 동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삼성화재 배구 슈퍼리그 2차대회에서 김성채와 손석범의 좌우강타를 앞세워 성균관대를 3―0으로 가볍게 누르고 3차대회 진출을 위한 4승째를 거뒀다.

3차대회 마지막 티켓 한 장은 10일 열리는 LG화재―대한항공전과 상무―한양대전의 결과에 따라 결정되게 됐다. 10일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이기면 3차대회 진출권은 대한항공에 돌아가지만 대한항공이 지고 상무가 이길 경우 티켓 향방은 세트 득실률에 의해 판가름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날 경기는 코트 안에서보다 코트 밖에서 더 뜨거웠다. 상무와 3차대회 진출을 놓고 다투는 대한항공은 이날 모든 선수가 코트 밖에서 LG화재의 경기를 지켜보며 전력 분석에 열을 올렸다. 경기 전 대한항공 한 장석 감독은 성균관대 노진수 감독에게 “지더라도 LG화재의 힘을 빼내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50분 만에 성균관대가 힘없이 무너지자 한감독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한감독과 대한항공 선수들은 LG화재전의 비책을 마련하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이날 성균관대가 센터들의 활발한 중앙공격을 발판으로 1, 2세트에서 22점씩을 따낸 작전이 바로 그것. 성균관대의 두 센터 김형우와 고희진은 이날 중앙속공과 블로킹으로 13점을 합작해내 팀이 공격과 블로킹으로 따낸 전체득점(38점)의 34%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도 10일 LG화재전에서 박선출과 서승문의 공격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한감독은 “LG화재 블로킹진의 발이 빠르지 않은 만큼 빠른 중앙 공격으로 LG화재의 블로킹을 무너뜨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현대자동차는 1세트에서만 블로킹으로 12득점을 올리는 막강 블로킹벽의 위용을 과시하며 인하대를 3―1로 꺾었다. 현대자동차 블로킹진의 ‘야전 사령관’ 방신봉은 1세트에서만 블로킹으로 4득점을 따내 성균관대 고희진을 제치고 마침내 블로킹 부분 선두에 올라섰다.

<동해〓이현두기자>ruchi@donga.com

▽남자부

LG화재 3 ― 0성균관대

(4승2패) (1승5패)

현대자동차 3 ― 1 인 하 대

(5승1패) (1승5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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